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이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8.1%. 시작은 조용했지만, 끝은 꽤나 묵직했습니다.
의료계 파업 이슈로 인해 방영이 한참 미뤄졌고, 그 탓에 초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드라마는 '성장'이라는 단어 하나로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전공의 1년 차, 그 치열했던 하루하루.. 지금은 지원이 거의 없는 현실
병원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전공의들의 1년을 그려진
오이영, 표남경, 엄재일, 김사비.
차트 하나 제대로 못 쓰던 이들이, 어느덧 교수와 간호사들에게 인정받고, 환자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다하는 의사로 성장한 모습들이 12회에는 많이 비추어졌는데요
특히 고윤정이 연기한 오이영은 아이와 산모를 향한 진심으로 환자들을 대하며 ‘진짜 전공의’로 거듭나는 모습과 표남경이 응급실에서 떠나보내는 환자 맞주함과 동시에 갑자기 산모가 응급실에 들어와서 아기를 받으며 떠나보낸 환자의 침대 쪽을 바라보는 장면은 마음을 울렸습니다.
사랑 와 정의 모두 놓치지 않는데-사이다 결말
몰래 연애 중이던 오이영과 구도원은 병원 안에서 알게 모르게 사랑을 키워갔고, 표남경과 예비 레지던트 탁기온 사이의 묘한 긴장감도 흥미로웠죠. 엄재일은 김사비에게 조심스럽게 마음을 내보이기도 했고요
그 와중에 통쾌한 정의 구현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후배들을 괴롭히고 출세만 좇던 명은원 교수는 결국 탈락.
대신, 안은진이 연기한 추민하가 새로운 교수로 선택되는 장면은 마치 현실을 향한 시원한 한 방 같았어요.
현실 반영한 산부인과
언제 가는 슬기로 울전공의는 그저 성장물이나 로맨스가 아닌 현실을 반영한 흔적이 보이는데요
산부인과에 지원자가 없고, 소아과에 더 이상 신규가 들어오지 않는 현실이 드라마는 의료진 부족이라는 실제 문제를 꽤나 직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병원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현실을 슬쩍 비추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배우 카메오 출연
사실, 이 드라마가 처음부터 큰 주목을 받은 데는 이유가 있죠.
바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조정석, 유연석, 안은진, 김대명…
익숙한 얼굴들이 한 명씩 등장할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반가움이 있었고 인상 깊은 등장씬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봤는데요 특히 나영석 PD와 신원호 PD 나오는 장면도 무지 유쾌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회에는 안은진과 김대명이 부부로 등장해 팬들의 눈물을 쏙 빼놓기도 했고요.
결말 최종화 12회 -리뷰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은 제목처럼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야만 했던,
그리고 결국 "슬기롭게" 그 과정을 버텨낸 청춘들의 이야기로 1년을 거쳐 2년이 되는 과정에서
한 뼘 성장한 모습이 그렸졌는데요
비록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들이 걸어온 1년은 보는 이의 마음에도 오랫동안 남을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리 모두, 자기 자리에서 조금씩 '전공의'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서툴지만 성장하는 중인 나에게도 이 드라마는 위로가 되었습니다.